[뉴필로소퍼]Feature 인간, 불로 시작하다


“오늘날에는 불과 열을 너무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 과거에도 이렇게 쉽게 불을 피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고대인이 부싯돌 두 개를 힘껏 내려치고, 바짝 마른 나뭇가지에 불꽃이 옮겨 붙는 모습을 지켜보고, 마침내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보며 기뻐서 함성을 지른다고 묘사한다. 불을 피우는 기술 자체는 단순하지만, 안전하게 도구를 준비하고 불을 피워 관리하는 일은 단순함과 거리가 멀다. 이런 일에는 정성껏 모으고 만든 재료와 협동, 숙련된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따라서 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앞선 세대에게서 물려받은 집단 문화도 필요하다.
빛과 불을 억지로 붙잡아야 했던 수백만 년의 역사는 단 두 세기 만에 소각되었다. 우리는 지구를 우리 의지에 굴복시켰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어떤 급변점을 지나는 순간, 지구가 더는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철학자 톰 챗필드는 <인간, 불로 시작하다>에서 불, 즉 에너지가 곧 생명임을 천명합니다.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연약한 자식을 돌봐야 했던 초기 인류 시대부터 에너지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어떤 이들은 에너지를 욕망을 발현하는 도구로 바라보았죠.

나를, 우리를,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에너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는 시간, 뉴필로소퍼 16호를 통해 만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뉴필로소퍼 16호 에너지, 기로에 선 인류